오롯재
"따로 또 같이"
한 지붕 아래에서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을 가진 두 작가 부부와 아이. 이 가족에게 집은 단순히 머무는 곳이 아니라, 치열한 창작과 평온한 일상이 공존해야 하는 장소입니다. 우리는 이 복잡한 실타래를 풀기 위해 거대한 하나의 덩어리를 짓는 대신, 기능을 쪼개어 세 채의 집으로 나누었습니다. 수면과 휴식에 집중한 주거동, 북향의 마당을 향해 창을 내어 철저한 고립을 확보한 아내의 별채 작업실, 그리고 주방 위로 단차를 두어 가사와 창작의 동선이 겹치도록 만든 남편의 작업실 겸 거실동. 상충하는 가족의 요구는 불평의 대상이 아니라, 이 집의 형태를 결정짓는 구체적인 매듭이 되었습니다.
집의 외관은 묵묵히 텍스트를 생산하는 공방처럼 차가운 골강판을 둘렀지만, 내부는 결이 살아있는 나무를 사용해 거주자를 안온하게 감쌉니다. 흩어진 세 개의 섬을 하나의 집으로 직조하는 것은 건물 사이를 잇는 긴 복도입니다. 방 문을 나설 때 답답한 벽을 마주하는 대신, 마당의 풍경과 빛의 각도를 살피며 다른 채로 걸음을 옮기게 됩니다. 이 걷는 행위는 일상에서 창작으로 감정을 전이시키는 장치이자, 물리적인 거리를 심리적인 연대로 엮어내는 틈. 각자의 공간에 침잠하다가도 어느새 빛이 드는 거실로 모이게 되는, 따로 또 같이 존재하는 단단한 배경입니다.

주소 인천광역시
용도 단독주택
면적 199.55 ㎡
규모 지상 2층
구조 중목구조
시공 브랜드하우징
사진 김영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