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테라스
“ 당신의 발코니는 안녕하십니까! ”
도심의 다세대 주택은 실내 면적 확보를 위한 발코니 확장으로 인해 입면이 획일화되고, 외부와의 접점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버지가 지키던 터를 현대적으로 재건축한 ‘논현 테라스’는 사라져 가는 발코니의 본질적인 기능을 회복하는 데 주력한 프로젝트입니다. 이곳의 발코니는 단순한 서비스 면적이 아니라, 사적인 내부와 분주한 도시의 외부를 부드럽게 매개하는 ‘전이 공간(Transition Zone)’으로 정의됩니다. 거주자는 이 완충지대를 통해 프라이버시를 보호받으면서도, 계절의 변화와 바람을 집 안으로 들이며 도시 속에서도 숨 쉴 수 있는 쾌적한 여유를 누리게 됩니다.
건축물의 조형적 언어는 대지가 가진 법규적 제약을 디자인의 모티브로 역이용하는 과정에서 도출되었습니다. 도심 주거지에서 필수적인 일조권 사선 제한 규정은 건물을 자연스러운 계단식 매스(Stepped Mass)로 다듬어냈고, 우리는 이 형태적 틈을 테라스와 발코니를 위한 최적의 공간으로 치환했습니다. 이러한 입체적인 입면 구성은 거리에 경쾌한 리듬감을 부여할 뿐만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실용적인 외부 공간을 제공합니다. 더불어 내부 평면에서는 현관 진입 시 거실이 바로 노출되지 않도록 시선을 제어하여 심리적 안정감을 높였는데, 이는 논현 테라스가 기능과 미학, 그리고 거주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합리적인 도시 주거의 대안임을 보여줍니다.

주소 서울 강남구 논현동 (2024)
용도 다세대주택
면적 525.67 ㎡
규모 지상 5층 / 지하2층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시공 빌텍
사진 김영진











